혜경궁 홍씨와 한중록(閑中錄)
혜경궁 홍씨(1735~1815년)의 생애(자료 : 라이브 역사외)
혜경궁 홍씨는 사도 세자(1735~1762)의 아내이자 정조(1752~1800)의 어머니로, 10살에 세자빈이 되었다.
아버지 홍봉한은 딸이 세자빈으로 간택되자 “백면서생(白面書生. 글만 읽고 세상일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왕실과 인척을 맺게 되니......
"이것은 복의 징조가 아니고 화의 기틀이니 오늘부터 두려워하여 죽을 곳을 모르겠다.”며 크게 걱정했다고 한다.
1762년 사도 세자가 27세의 나이로 뒤주에 갇혀 죽자, 홍씨는 자결을 결심했지만 11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 정조를 위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1776년 정조가 즉위한 후 ‘혜경’으로 올려졌으며, 1899년 고종 황제 때 사도 세자가 장조로 추존되면서 ‘헌경 왕후’로 받들어졌다.
<한중록(閑中錄)>은 혜경궁 홍씨가 남편 사도 세자의 일을 중심으로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쓴 회고록이다.
책 제목은 ‘한가로운 가운데 쓴다.’라는 뜻으로, <계축일기>, <인현왕후전>과 함께 3대 궁중 문학으로 손꼽힌다.
1편은 혜경궁 홍씨가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궁중에 들어온 때부터 1795년 환갑잔치에 이르기까지 궁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서술하였다.
정조가 죽고 자신의 손자인 순조(정조의 아들,1790~1834)가 어린 나이(11세)에 즉위하면서 수렴청정을 맡은 정순 대비(영조의 계비)와 그 가문에 의해 홍씨의 친정 집안이 위기에 처했는데,
순조(23대 왕, 혜경궁의 손자)가 성장하여 자신이 쓴 글을 보고 억울함을 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1805년까지 세 편의 글을 더 짓게 되었다.
이렇게 <한중록>은 혜경궁이 50년간의 궁중 생활을 회고하는 4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한중록」은 소설로 볼 수 있을 만큼 문장이 사실적이고 박진감이 있다.
그리고 치렁치렁한 문체는 옛 귀인(貴人)들의 전아한 품위를 풍기고 경어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자를 비롯하여 등장인물 가운데에서 전통사회의 규범적 여인상의 전형을 볼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이 작품은 우리 고전문학의 백미라 일컬어진다.
비슷한 견해로......
"이 작품은 첫째, 사도세자의 죽음 등 왕실의 비사(秘史)를 다룬 궁중문학이고, 순수 국문문학이며, 지은이가 역사적 사건의 핵심에 있었던 실존인물이라는 점,
둘째, 문체가 유창하고 아름다우며 멋스런 고어와 궁중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사건을 애절하고도 박진감 넘치게 서술하여 승화된 한(恨)의 미학을 보여준 점,
셋째,다양한 궁중풍속과 사도세자의 죽음 등을 자세히 그려낸 점에서 문학사·역사적 가치가 크다." 라고 하는 유사한 해석도 있다.
철없는 어린 나이 10세에 동갑 나이인 사도세자의 세자빈이 되고, 17세에 아들 정조를 낳고, 꽃다운 나이 27세에 남편이 시아버지로 부터 죽임을 당하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그녀의 일생은 65세에 아들 정조가 48세로 먼저 승하하는 참상을 당하고 15년 후인 80세에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친부의 걱정처럼 살다가...........
[1980년대 추억의 노래] 조용필 '한오백년'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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