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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동물

애처로운 흰머리오목눈이의 대반전

by 理 菊/朴秀楨 2020. 1. 31.

흰머리오목눈이를 보기 위해 다시 출사해서........




운좋게 또다시 만났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뷰파인더로 볼 때는 몰랐는데 카메라 모니터에서 확대해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 다리를 다친 조류나 아랫쪽 부리가 조금 잘린 재두루미를 본 기억이 있는 터라......




다리 한 쪽이 중간에 잘려나간 영락없는 외다리였다.    천적에 당했나?  선천적일까? 사고일까?....  상상은 꼬리를 문다.

 애처롭지만 여하턴 잘 적응을 하니 불행중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귀로의 운전중 한동안 불쌍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한 발로 용케도 나무에 달라붙어 애처롭게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찍은 내가 괜히 미안한 생각과 차라리 못 봤으면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컴퓨터 모니터로 사진을 본 순간 안도와 동시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배설물인지 뭔가 이물질이 아주 묘한 위치에 그럴싸하게 붙어 있었던 것이다.   위치와 모양으로 봐서는 오해하기 딱 십상이다.




카메라 모니터상으로는 충분히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얘는 목간도 안 하나,  사람 놀라게......




아직 조류 초보라서 사진을 찍다보니 때론 이런 에피소드도...... 암튼 두 다리 멀쩡해 다행이다. 

근데 아무리 봐도 적당한 위치에 생김새도 아주 그럴싸하다.    오히려 한 쪽 다리의 위치가 자세 때문이겠지만 옆구리에 달린듯 착시현상이 생긴다. 




얘들은 두 마리가 항상 같이 다니는 걸로 봐서 한 쌍인 것 같다.  외관상 암수 구분이 어렵다.




셧터소리에 경계하는 눈빛이다.




그 다음날 또다시 갔드니 구면이라고 날 반기는듯 포즈를 취해준다.




다른 소재를 찾으려 장소를 옮겼드니 또 그곳에 와 있다.  애벌레를 찾는 것 같다.




애벌렌지 씨앗인지 묘기를 보이며 희한한 자세로 취식하고 있다.




"잘 가슈  진사양반,  또 뵈유....."

 

귀여운 새를 다시 만난 기쁨에............오늘은 객쩍은 소릴 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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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진들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