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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물방울, 접사

민들레와 큰개불알풀과 꽃마리의 만남

by 理 菊/朴秀楨 2024. 4. 18.

큰개불알풀은 큰지금(ㅡ地錦) , 큰개불알꽃, 봄까치꽃, 봄까지꽃, 왕지금꼬리풀이라고도 한다. (다움백과 외)

 열매의 모양이 희한하게도 개의 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조금 더 큰 것이 큰개불알풀이다.

꽃은 5~6월에 하늘색으로 피는데, 꽃자루의 길이는 2~4㎝이고, 꽃은 1㎝ 미만으로 작다.

꽃잎은 겉은 푸른데, 안쪽으로 가면 흰색이고 짙은 보라색 줄무늬가 나 있다. 이것은 곤충이 꽃잎의 보라색 줄을 따라 암술이 있는 하얀 중심까지 쉽게 오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의 놀라운 생존방법을 엿볼 수 있는 품종이다. 암술 1개와 수술 2개가 있는데, 수술 꽃밥은 마치 까만 콩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붙는다

개불알꽃도 1cm 정도인데, 꽃마리는 더 작아 4~5mm 정도로 서서 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 들꽃 이름도 참 예쁘다. 여기에서 마리는 ‘~말이’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김을 말면 김말이, 계란을 말면 계란말이라고 하듯 꽃이 말려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 꽃이 필 때 꽃차례가 말려 있어 꽃마리라고 하는 것이다.

꽃마리를 보면 저렇게 작은 꽃이 과연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을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그만 개미나 벌레가 꽃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작은 꽃은 작은 꽃대로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꽃마리는 우리나라 곳곳의 산과 들, 길가에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로 반그늘이나 양지에서 잘 자란다.

꽃은 4월부터 7월까지 계속 피고 진다. 날씨가 따뜻하면 가을에 들어서도 꽃이 피니까 꽤나 오랫동안 꽃이 피는 들꽃이다. 

꽃마리는 꽃따지 또는 꽃말이, 잣냉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 또는 ‘나의 행복’이다.

개불알풀을 서양인들은 꽃이 피었을 때 보이는 수술 2개가 꼭 눈처럼 보이는지 ‘버드 아이(bird‘s eye)’, 바로 ‘새의 눈’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 특이한 별칭으로는 ‘큰지금’이 있다. 지금에 ‘큰’을 붙였는데, 지금이란 한자로 지금(地錦), 즉 땅 위의 비단이라는 뜻이다.

봄날 이 꽃이 군락을 지어 죽 피어 있는 모습이 정말 비단을 쫙 깔아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 꽃들이 앙증맞고 예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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