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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산수유(山茱萸)가 있는 풍경

by 理 菊/朴秀楨 2023. 12. 15.

한국 전역에서 자라는 산수유는 이른 봄 잎도 나기 전에 노랗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나무위키 등)

가을이면 가지마다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어 겨울이 되면 여러 조류들의 먹이가 된다.

 지리산 기슭에 있는 구례 산동면과 산내면이 산수유 산지로 유명한데 3월에 꽃이 만개할때  구례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열매는 날로 먹지 않고 말렸다가 약으로 쓰거나 차로 끓여 마시고 술로 담가도 먹는데, 여러 형태로 상품화되여 시판되고 있다.

 동의보감에 여러 효과가 언급되어 있는데 보신강장효과가 있어 원기를 돕는다.

산수유 열매는 체내의 정(精)을 보(保)하지만 씨는 정을 출(出)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정력제 등의 약재로 쓸 때에는 씨를 제거하고 말린다.

과거에는 산수유의 씨를 제거하기 위해 마을 부녀자들이 모여 일일이 입에 넣고 앞니를 이용하여 씨를 뱉어내고 열매를 입안에 모았다가 뱉어 말리는 작업을 했다.

현재도 산수유를 재배하는 곳에 가보면 할머니들의 앞니가 오랜 씨 제거 작업으로 인하여 기형인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작업이 기계화된 현재는 더 이상 예전 방식으로 씨를 제거하지는 않는다.

산수유는 천호식품의 건강기능식품 광고로 유명하다.

산수유를 광고하고 싶지만 대한민국의 식품위생법상 산수유의 효능을 직접적으로 말하면 과장 광고가 되기 때문에 (국내법에선 약품이 아닌 식품의 '효능'을 광고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어떻게 광고에서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천호식품 사장이 푸념하다가, 바로 그 푸념을 광고 멘트로 사용하자는 역발상이 대박을 친 케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로 판결되었다.

화제의 광고 카피는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로 한 두번씩은 들어본 광고이다.

굳이 '남자한테 좋다'는 말도 그렇고, 건강기능성 식품 광고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의 효능을 직접 언급할 경우 제재 대상인데 당연히 이를 감안한 중의적인 표현이다.

실제로 해당 광고를 하기 전에 일간지에 '산수유가 신진대사에 활력을 주며 항산화 작용을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가 허위 과대 광고로 기소된 적이 있다.

요즘 동네에서도 산수유 열매를 무단 채취하는 아낙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광고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박새도 산수유 광고를 들었는가 보다. 육식조류는 소화가 안되는 뼈나 깃 등을 게워내는 행위(펠릿-pellet)를 하는데, 박새는 딱딱한 씨 따위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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