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산호수공원에는 수련과 어리연꽃이 만개했다.
일반 연꽃은 3일을 폈다 지기를 반복하다 시든다고 하는데.....
이 꽃은 기형인지 꽃잎이 네 개이다. 그나마 한 개는 꼬부라졌고 또 한 개는 발육상태가 영 안 좋다.
어리연꽃은 다음날 가 보면 그자리엔 없고 다른 위치에 또 피여 있는걸 보니 작은 꽃이라선지 개화시간이 1~2일인 것 같다.
자료를 검색해 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려 봤으나 다른 벌레들은 잘 오지 않는다.
1~1.5cm밖에 안되는 앙증맞은 꽃이지만 꿀이 있는지 벌레들이 찾는다.
꽃은 벌레들에게 꿀을 제공하고 벌레는 꽃에 수분(가루받이)시켜주니 상부상조이다.
꿀이라도 있는지 흡입관을 깊숙히 꽃아 넣는다.
날기 직전.
이런 경우를 사진가들 사이엔 은어로 '날샷'이라고들 하는데, 기술이 아니고 운이지만 꽤나 쳐준다.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격이다.
잡초 덤불 속에 피여난 어리연꽃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꽃잎 속에는 마치 황금이라도 품고 있는듯 샛노란 색갈이 더욱 돋보인다.
또 하나의 꽃봉오리가 수줍은듯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이렇게 피고 지기를 이어가며 더운 여름 한동안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대부분 꽃들이 봄/가을에 피는데 이렇게 더위를 이겨가며 여름에도 피워주니 그저 고맙고 기특한 꽃들이다.
입추/말복이 지난지 일주일이 되였지만 아직도 폭염주의보는 발효중이고,
더위에 힘은 들지만 최근에는 어리연/수련등을 찍으려고 오늘이 연일출사 일주일째인데 내일은 쉬어야지 하면서도 자고나면 어리연등의 매력에 끌려 다시 나가게 되니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이름 모를 곤충이 채밀작업에 열심이다. 삼각대가 없어 화면이 좀 흔들리는데, 뙤약볕 아래 매미소리가 한여름을 알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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