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꼬리수리가 귀향을 앞두고 사냥에 혈안이다.
멀리 있는 먹잇감을 향하여 흰꼬리 출또~옹. 우리 흰꼬리수리 보무도 당당하게..........
야! 여긴 먹이가 지천이구나........
조용히 재빨리 접근해 보지만.........
벌써 낌새를 챈 쇠기러기들이 두 발 앞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게 섯거라들!
누구 좋아라구...... 니 같으면 서겠냐....
쇠기러기들은 필사적으로 도망간다.
흰꼬리가 더 속도를 내 보지만......
어찌, 거리는 더 멀어만 지고 역부족이다.
남은 거라곤 기러기 그림자 뿐.....
그러던 차에 마침 주변에 또 다른 큼지막한 먹잇감을 발견하곤........
조요~옹히 숨죽이며 접근한다.
조심 조심..... 이번엔 절대 놓칠 수 없지.......
눈치 못 채게......
얘는 아직도 낌새를 못 차렸나???
뭐야, 얘들은.........
천하의 흰꼬리수리가 왔는데도 겁도 없이........
재두루미들이 꿈쩍도 않다니..........
어쭈구리......
에이, 못 먹는거잖아...ㅠㅠㅠ ... 너무 근사하게 잘 만들어 놓으니 흰꼬리가 속을 수 밖에...
이런 상황을 전문용어로 畵中之餠이라고 한단다. 흰꼬리야...
흰꼬리의 허탈한 긴 한숨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그날 흰꼬리는 이렇게 왼종일 허탕만 첬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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